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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자식아, 너가 죽는다고 끝나지 않아. 나의 작품은 진행중이니까


미친놈. 작품도 이제 끝이야


창문 밖에 불길에 휩싸인다안돼 작품 모든


멈춰, 조정우!”


선화가 좋아했는데


미친 새끼가 말이 들리지 않나보다


전화해!!


‘…’


작품이 타고 있어!!!!전화해!!!! 꺼야한다고!!!!






조정우의 팔을 움직인다.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늦지 않았어. 작품 살릴 있어


이제 끝이야


조정우는 불길 속으로 걸어갔다. 발을 조종할 없다. 지금 조정우는 내가 어떻게 있는 몸이 아니다.

조정우의 몸으로부터 빠져나와 잡아 끌었다.


죽을 없어


순식간이었다. 조정우가 나를 잡고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진 것은.

나는 보았다. 모든 놓아버린 같은 표정.


눈을 감을 없었다. 발버둥치면서 빠져나가려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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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불길에 휩싸여간다. 


가만히 창밖을 바라본다.


가지런히 정돈 된 정원.


'선화가 참 좋아했는데.. '


아지랑이 탓인건지 눈물때문인지  

피어있던 꽃들의 빛깔이 흐릿해진다.





그래, 이거면 된거야.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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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 이미 나는 캄캄한 지하실 공간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천수양의 시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꿈이라도 꿨던 것일까? 그렇다기엔 너무도 리얼했던 그 상황을 회상하자 온몸에 한기가 서려왔다.


그래.. 그건 꿈이었던거야. 내가 수양이를 죽일 이유가 없잖아. 내가 사랑해 마지 않던 여자를 내 손으로? 말도 안돼..수양이가 실종됬던 그 날도.. 난 그녀를 필사적으로 찾아다녔어 누구보다도 그녀를 다시 되찾고 싶었다ㄱ..


" 너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


순간 나의 뒤에서 나를 향햔 목소리가 들려오자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곧 나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어두운 형체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의 목소리가 나와 많이 닮아있음을 느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궁지에 몰렸을 때 쓸데없이 자신이 정당했다는 마냥 합리화하기 바쁘지"


"넌 누구야."


"왜 되묻는거야? 너도 알고 있잖아."


"..."


"나는 너야. 너의"


 

그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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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로 내려가는 작은 계단 앞에서 나는 떠날 수 없었다.

정말일까? 이 밑에 수양이가 있는 것일까? 

한 발짝 한 발짝 발 길을 끊었던 지하실로 내려갔다.


쿵-

쿵-

쿵-


발자국 소리보다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문 앞에 섰다. 온 몸이 떨려온다. 열지 못하겠다. 하지만 열어야 한다.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이상한 냄새가 풍겨온다. 이건 쾌쾌한 냄새가 아니다. 마치 뭔가 썩은 듯한... 


썩...은..듯..한?


스위치를 올렸다.


밝아진 조명 아래 수백점의 그림...그리고 알 수 있었다. 나는 저 시체가 천수양임을. 가까이 가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도저히 다가갈 자신이 없다. 스위치를 내렸다.


왜 수양이가 지하실에 있는 것일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너무 아프다. 서있지 못하겠다. 시선이 점점 바닥과 가까워진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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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프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거칠어진다.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침대로 가기조차 벅차다. 힘들다. 가까운 소파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심장도 제 박동수를 맞춰 뛰기 시작한다.


몸이 늘어지면서 잠에 빠져든다. 이대로 잠들면 안 되는데...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바닥...?


내가 바닥에 있었던가?


다시 눈을 감았다가 뜨니 나는 다른 곳에 와 있었다.

주위를 보니 우리 집 지하실이다.


쾌쾌한 냄새와 생명이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곳을 나는 싫어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었던 곳. 지하실에 내가 와 있다.


문을 열었다. 어둠으로 가득 찬 방에 어떤 형체가 보였다. 깜빡깜빡 전등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켜지지 않는 전등이었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수양이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무언가 수양이의 목을 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돼...”


소리치며 다가갔다. 검은 그림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만둬!!!!”


소리치는 순간 그림자의 모습이 선명해졌다. 내가 수양이를 죽이고 있었다. 


“살려줘...”


수양이의 목소리다. 수양아... 


수양아!!!!!!


눈을 떴다. 정말 꿈이었다.

머리가 여전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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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가 이상하다. 일 할 때 빼고는 연락도 곧 잘하던 그녀였지만 최근 들어 카톡 답장도 늦고 전화도 받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게 흔히 말하는 권태기라는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미움을 살만한 일을 저지른 기억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읽씹했네..”


답답한 마음에 그녀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퇴근시간에 맞춰 지구대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곧 지구대 밖을 나온 그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나를 확인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전화 왜 안받아"


"오늘 너무 바빠서 그랬어.."


"..? 너 다리는 왜 그래. 어디서 다쳤어"


"..너 기억 안나?"


"무슨 소리야..?"


"이거 너 때문에 다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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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정말 이상한 꿈을 꿨어.


그게 정말 새까만 방이었는데


쿱쿱한 냄새가 나는게 지하실 같은데도

또 다른 냄새.
아 그래, 물감. 물감냄새가 났어.


정말 이상한 공간이었지. 

내가 왜 거기 있는 건지 영문도 모르겠고
그렇게 정신 놓고 서 있는데 왠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떠나”


“떠나?.. 어딜?”


“너가 있으면 걘 위험해”


“넌 대체 누군데”


“길선화. 그 앨 사랑한다면.. 그만해”


“대체 무슨 소리야”


그녀는 힘없이 얇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내게 말했어.


떠나라고, 그만하라고


그리고


내가 자길 죽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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