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거칠어진다.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침대로 가기조차 벅차다. 힘들다. 가까운 소파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심장도 제 박동수를 맞춰 뛰기 시작한다.
몸이 늘어지면서 잠에 빠져든다. 이대로 잠들면 안 되는데...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바닥...?
내가 바닥에 있었던가?
다시 눈을 감았다가 뜨니 나는 다른 곳에 와 있었다.
주위를 보니 우리 집 지하실이다.
쾌쾌한 냄새와 생명이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곳을 나는 싫어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었던 곳. 지하실에 내가 와 있다.
문을 열었다. 어둠으로 가득 찬 방에 어떤 형체가 보였다. 깜빡깜빡 전등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켜지지 않는 전등이었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수양이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무언가 수양이의 목을 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돼...”
소리치며 다가갔다. 검은 그림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만둬!!!!”
소리치는 순간 그림자의 모습이 선명해졌다. 내가 수양이를 죽이고 있었다.
“살려줘...”
수양이의 목소리다. 수양아...
“수양아!!!!!!”
눈을 떴다. 정말 꿈이었다.
머리가 여전히 아팠다.
(스토리텔러: 안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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