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가 이상하다. 일 할 때 빼고는 연락도 곧 잘하던 그녀였지만 최근 들어 카톡 답장도 늦고 전화도 받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게 흔히 말하는 권태기라는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미움을 살만한 일을 저지른 기억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읽씹했네..”
답답한 마음에 그녀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퇴근시간에 맞춰 지구대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곧 지구대 밖을 나온 그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나를 확인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전화 왜 안받아"
"오늘 너무 바빠서 그랬어.."
"..? 너 다리는 왜 그래. 어디서 다쳤어"
"..너 기억 안나?"
"무슨 소리야..?"
(스토리텔러: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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