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로 내려가는 작은 계단 앞에서 나는 떠날 수 없었다.
정말일까? 이 밑에 수양이가 있는 것일까?
한 발짝 한 발짝 발 길을 끊었던 지하실로 내려갔다.
쿵-
쿵-
쿵-
발자국 소리보다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문 앞에 섰다. 온 몸이 떨려온다. 열지 못하겠다. 하지만 열어야 한다.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이상한 냄새가 풍겨온다. 이건 쾌쾌한 냄새가 아니다. 마치 뭔가 썩은 듯한...
썩...은..듯..한?
스위치를 올렸다.
밝아진 조명 아래 수백점의 그림...그리고 알 수 있었다. 나는 저 시체가 천수양임을. 가까이 가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도저히 다가갈 자신이 없다. 스위치를 내렸다.
왜 수양이가 지하실에 있는 것일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너무 아프다. 서있지 못하겠다. 시선이 점점 바닥과 가까워진다.
쾅-
(스토리텔러: 안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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