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가 가끔 길선화와 다툴 때면 끼어들고 싶다. 지고 있는 모습이 바보같아서 가만히 있기가 꽤나 불편하다.
항상 나서볼까 하다가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이다. 오늘은 내가 나서면 재밌을 것 같다.
벌써부터 신이 난다.
안녕, 반가워 나는 조정우야, 너가 알던 조정우 말고, 다른 조정우
널 만난 건 처음은 아니야.
난 널 항상 만나고 있었어.
가끔은 조정우의 눈을 통해, 가끔은 조정우의 입을 통해, 가끔은 조정우의 귀를 통해
난 널 만나고 있었다고 오늘은 말할 것이다.
“길선화!!!!...”
소리를 질렀다. 아직 말할게 남았는데 조정우가 다시 지배했다.
이런… 조정우 자식 내가 좀 도와줄려니까
잠깐만 지켜보자싶어서 그냥 뒀다.
‘선화야…머리 아프니까 들어가자, 우리’
‘나한테는 중요한 일이야 그런식으로..'
못 봐주겠네 로맨스찍나…
나는 길선화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 여자는 넘어졌지만 딱히 내 알바가 아니다.
뭐라고 꿍얼대는데 듣기 싫었다. 조정우의 귀를 막았다.
‘조정우!! 놔보라고!!!’
이 여자 조정우를 또 깨웠다.
(스토리텔러: 안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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