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마취제로 인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자의 목 위에 천천히 손을 포개며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두려움에 흔들리는 동공 바깥으로 구슬같은 눈물이 맺혀있었다.
"왜 울어 수양아."
그녀의 눈물은 적절히 나를 흥분시켜왔다. 그래 이 표정..나만 볼 수 있는 그 표정말이야.
그 바보같은 새끼는 수양이가 이런 표정도 짓는다는 사실을 알긴할까?
"제발..살려..주세요.."
조금씩 그녀의 목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실었다.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그녀는 숨이 막혀오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애원해댔다.
그녀의 절박한 목소리에 알수없는 쾌감이 몰려온다. 그렇게 덩달아 거칠어진 숨은 그녀의 숨이 멎었을 때 비로소 안정을 되찾았다.
모든 일을 마치고 그녀를 확인했을 때, 내 입꼬리는 저절로 비틀어졌다.
죽은 그녀의 모습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스토리텔러: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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